일단 기본적으로 세 어지럼증이 전부 귀에 생기는 문제이니 만큼 어지럼증의 양상은 비슷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눈이 빙글빙글 도는 회전성 어지럼증이고 경우에 따라 실제 눈이 돌지 않더라도 머리가 빙글빙글 돈다든지 하는 그런 느낌을 받으실 수가 있습니다. 다만 이석증 같은 경우에는 그 회전성 어지럼의 지속시간이 짧은 편이고요. 또 특정 자세에 의해서 반복적으로 유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메니에르병 같은 경우에는 회전성 어지럼의 지속 빈도가 조금 길고요. 특별한 자세와 상관없이 일상생활 중에 랜덤하게 증상이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어지러웠다가 또 괜찮았다가 어지러웠다가 괜찮았다가 이런 양상을 보이는데 이석증은 특정 자세에 의해서 유발이 되고 메니에르병은 자세와 상관없이 유발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전정신경염의 경우에는 아까 말씀드린 회전성 어지럼이 생겼다 없어졌다, 생겼다 없어졌다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 시작이 되면 거의 30, 40분 이상, 또는 길게는 하루 이틀 정도까지도 지속된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어지럼의 지속시간의 차이, 발생 빈도의 차이에 의해서 3가지 어지럼증을 구별할 수가 있겠고요. 또 한 가지는 이 청각증상, 또는 귀 증상, 이명증상의 동반 유무입니다. 이석증의 경우에는 대부분 청각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이명이라든지, 난청이라든지, 귀가 먹먹하다든지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메니에르병의 경우에는 청각기관과 평형기관이 모두 영향을 받는 병이기 때문에 흔하게 이명이라든지, 귀가 먹먹하다든지, 난청이라든지 이런 귀 증상이 같이 동반이 되게 됩니다. 전정신경염의 경우에는 마찬가지로 어지럼을 담당하는 신경 자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역시나 어떤 이명이라든지, 청각증상이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내가 어지럼이 생겼다. 그러면 이게 좋아졌다 나빠졌다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는지, 아니면 지속적인지, 또는 청력에 문제가 있는지, 어지럼 외에 다른 이상이 같이 나타나는지를 잘 살펴보고 잘 관찰하셨다가 병원에 오셨을 때 증상을 잘 설명해 주시면 정확한 진단을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