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에 어지럼의 개요에서 우리 귀에는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기능이 있다고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1차적으로 이 귀 안에서 평형감각을 담당을 하면 그 정보를 우리 몸의 컴퓨터인 뇌로 전달해 주는 신경이 필요합니다. 바로 그 역할을 전정신경이 담당을 합니다. 그래서 이 신경의 기능이 갑자기 떨어질 경우 바로 우리 몸에 있는 어지럼에 관련된 정보가 머리로 잘 전달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극심한 어지럼증이 갑작스럽게 생기게 됩니다.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눈이 빙글빙글빙글, 또는 머리가 빙글빙글빙글 도는 회전성 어지럼인데요. 일반적으로 이석증이나 메니에르병과는 조금 다르게 이 빙글빙글 도는 이 현상이 30분 이상, 길게는 하루 이틀도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당연히 많이 어지럽기 때문에 구역질과 구토가 심하게 되고 심한 경우에는 자리에서 잘 일어나지도 못하게 됩니다. 그만큼 증상이 심한 것이 바로 전정신경염입니다. 

전정신경염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는데요. 대부분 최근에 좀 무리를 하셨거나 심한 감기를 앓으셨거나, 또는 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거나 이런 경우에 갑자기 생기는 경향이 비교적 많기 때문에 그런 스트레스로 인한 자가 면역성 원인이나, 또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염증성 원인도 저희가 염두에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정신경염은 대부분 증상이 많이 심하기 때문에 초기에 환자분이 전정신경염으로 진단이 되게 되면 어지럼증을 강하게 가라앉히는 전정억제제라는 약물을 사용합니다. 여러분들이 흔히 알고 있는 보나린이라는 약물도 그중에 하나가 될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디아제팜이라든지 하는 강한 안정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보통은 한 일주일에서 2주 정도 약물을 써서 급성기 어지럼을 좀 눌러주게 되고요. 어지럼이 조금 진정이 되면 그 기능이 떨어진 전정신경의 기능을 살려주기 위해서 어지럼증 재활치료라는 것을 시작을 하게 됩니다. 어지럼증 재활치료라고 하는 거는 어디 병원이나 기관에서 방문해서 하는 경우도 요즘에는 좀 있지만 대부분 집에서 혼자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운동이기 때문에 보통은 전정신경염으로 진단이 되고 어지럼증이 좀 가라앉은 이후에는 병원에서 혼자 하실 수 있도록 교육을 시켜드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했을 때 마찬가지로 대부분은 별다른 후유증 없이 좋아지기는 합니다만. 일반적인 이석증이나 메니에르병에 비해서는 증상이 한두 달 이상 길어지는 경우가 상당히 흔한 병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증상이 길어지고 힘들어도 이것 역시 마찬가지로 귀에 생기는 문제기 때문에 어떤 건강상의 문제가 된다거나,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 안심하셔도 되겠습니다.